롯데 고승민이 9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 말 2점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8-5로 승리했다.
롯데는 타선의 힘 속에 마운드의 부진을 딛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1회 초 2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1회 말 곧바로 4점을 올리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3회까지 8득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잡았다. 한때 3점 차까지 쫓기며 위기에 몰렸지만, 6회 쐐기 2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롯데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에 맞선 한화는 최인호(좌익수)-황영묵(유격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이명기(지명타자)-문현빈(2루수)-박상언(포수)-정은원(중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왔다. 7일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와 콜업된 이명기가 지명타자로 나섰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채은성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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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 초 한화는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첫 타자 최인호가 2루타를 터트려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페라자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린 한화는 노시환과 안치홍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이명기의 2루수 쪽 땅볼 때 1루 주자만 아웃되면서 한화는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롯데는 1회 말 반격에 나섰다. 윤동희의 안타에 이어 고승민이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동점 투런포를 터트린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는 1사 후 전준우의 볼넷과 나승엽의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한동희의 좌익선상 2루타 때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4-2로 역전했다.
롯데 고승민(가운데)이 9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 말 2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화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4회 초 선두타자 문현빈이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한화도 득점을 추가했다. 박상언과 최인호의 안타로 1, 3루가 된 상황에서 황영묵이 절묘한 코스의 내야안타를 기록해 타점을 올렸다. 이어 페라자까지 텍사스 안타로 2루 주자 최인호가 들어와 한화는 5-8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한화는 6회 초 1사 만루라는 쫓아갈 수 있는 기회에서 노시환과 안치홍이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고, 이는 결국 롯데가 달아나는 빌미가 됐다. 롯데는 6회 말 1사 후 이주찬이 1군 데뷔 첫 홈런을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승욱의 2루타에 이은 유강남의 좌전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8회 말 8점을 올려 다시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나승엽의 3루타와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1, 3루가 된 상황에서 7번 박승욱부터 1번 윤동희까지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4점을 추가했다. 이어 전준우의 그랜드슬램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10점 차 이상을 만들었다.
롯데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