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로봇청소기 잘 팔리네... K커머스 할인 축제 통했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5.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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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폭 큰 가전제품 단시간 '타임딜' 완판 행진
11번가 삼성 갤럭시북, G마켓 로보락 로봇청소기 매출 1위

11번가 십일절페스타 누적 판매액 1위를 기록 중인 삼성 갤럭시북 노트북. /사진=11번가 갈무리11번가 십일절페스타 누적 판매액 1위를 기록 중인 삼성 갤럭시북 노트북. /사진=11번가 갈무리


"평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기회여서 노트북, 로봇청소기 등 인기 가전 상품은 '타임딜' 시작과 동시에 준비한 수량이 완판되고 있습니다."

11번가,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위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와 달리 고가 가전제품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11번가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프로모션 '십일절페스타' 기간 가장 매출액이 높은 상품은 '삼성 갤럭시북4' 노트북으로 현재까지 40억원 이상 판매됐다.

이어 드리미 L20 울트라 올인원 로봇청소기(14억1500만원), 삼성 무풍에어컨(13억9600만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헤라(9억9200만원) 등의 순으로 판매액이 높다.



할인 쿠폰 등을 적용하면 정가 대비 삼성 갤럭시북은 약 25만원, 드리미 로봇청소기는 약 4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행사 기간 고객들이 할인 폭이 높은 가전 제품 타임딜에 관심이 높다"며 "삼성 노트북 등 인기 제품은 물량을 더 공수해서 십일절페스타 마지막 날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파격 100원딜'로 판매한 홍콩 왕복항공원은 오픈 10초 만에 매진됐고,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경품으로 내건 '억만장자 가위바위보 게임' 이벤트에는 하루 최대 80만명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었다.


11번가는 행사 마지막 말인 11일 오전 11시부터 매시간 '타임딜'을 진행해 300여 개 제품을 최대 72% 할인 판매한다. LG 오브제컬렉션 양문형 냉장고(99만원대), 오쏘몰 이뮨 60일분(11만9900원) 등 할인율이 높은 상품 판매량이 주목된다.
G마켓 빅스마일데이 누적 판매액 1위를 기록 중인 로보락 로봇청소기. /사진=G마켓 갈무리G마켓 빅스마일데이 누적 판매액 1위를 기록 중인 로보락 로봇청소기. /사진=G마켓 갈무리
G마켓은 오는 20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행사 첫날인 지난 7일 하루 동안 113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행사보다 10%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월평균 결제 추정액(2700억원)의 40%가 넘는 규모이며, 테무의 1분기 결제추정액(911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라는 게 G마켓의 설명이다. C커머스 결제액은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 추정한 규모다.

스마일데이 첫날 판매액 1위는 로보락 로봇청소기 신제품(S8 MaxV Ultra)으로 40억원 이상 팔렸다. 이어 LG 에어컨(17억9000만원) 삼성 갤럭시북(12억8000만원) 나르왈 로봇청소기(12억원) 등의 매출액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콜라, 물티슈, 쌀 등 먹거리와 생필품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쇼핑 지원금 랜덤 지급, 현대차 캐스퍼 경품 추첨 이벤트 등에 100만명이 참여했고, 컴포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990원에 선착순 판매하는 특가 딜은 40분 만에 하루치 준비 수량인 2만잔이 매진됐다.

G마켓 신규 가입자에 한해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낮춘 효과도 컸다. 지난 7일 하루 G마켓을 통한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빅스마일데이 행사 첫날 가입자 수의 3배를 넘어섰고, 역대 하루 최대 가입자 수를 경신했다.

업체들은 이번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연간 실적을 가늠할 만큼 중요하다. 특히 최근 실적 부진과 C커머스의 국내 공략으로 침체한 분위기를 반등해야 할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상품과 차별화한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상품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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