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어, 70세 경력자 환영"…고령자 취업 늘어난 일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5.0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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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 직종을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65~70세의 시니어 직원을 재고용한다. 일본에서는 이 나이대 취업률이 이미 증가 추세에 있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와 오마 사토키 토요타 부수석 엔지니어가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5세대 프리우스를 공개하고 있다. 2023.12.13/뉴스1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와 오마 사토키 토요타 부수석 엔지니어가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5세대 프리우스를 공개하고 있다. 2023.12.13/뉴스1


8일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8월부터 시니어 직원의 재고용 제한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확대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현재 토요타의 정년은 60세이며, 정년이 지난 직원은 65세까지 재고용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65세 이상 직원에 대한 공식적인 재고용 제도는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20여 명을 재고용 중인데, 이런 재고용을 오는 8월부터 모든 직종 사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사회의 고령화 추세에 전기차 전환기에 따른 현장의 인력 부담이 이번 제도 확대의 배경이다. 요미우리는 "토요타는 가솔린 차량부터 전기차, 연료전지차까지 개발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pathway·다방면)'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개발 및 생산 현장에서 인력 부족 부담이 크다"며 "그룹 계열사 인증 부정, 품질 문제 등이 연이은 나온 상황에서 시니어 직원의 활약 기회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직원 채용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높은 전문 지식과 경험을 통해 차세대 인재 육성 등 조직을 개선시키는 데에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토요타는 시니어 직원 재고용 연령 확대 이외 60~65세 재고용자에 대한 처우도 개선한다. 현행 제도상 부장직을 유지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재고용 시니어 직원의 임금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낮은 급여 때문에 60세 정년을 맞이한 직원들이 재고용 대신 퇴사를 선택하는 일이 많았다.(약 20%) 이런 문제를 막고자 토요타는 이르면 오는 10월 현재의 재고용 제도를 재편해 업무 성과에 따라 임금을 추가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토요타 이외 다른 기업들도 저출산고령화에 맞춰 정년 연장 또는 정년 폐지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시니어 직원 재고용으로 고령자 취업도 증가했다. 일본 총무성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65~69세 취업률은 52%로 10년 전 대비 13.3%포인트 올랐다.
지퍼 제조사인 YKK는 지난 2021년 일본 사업 분야에서의 정년 제도를 폐지했고,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는 2022년부터 60세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했다. 파나소닉 홀딩스 산하 전자 부품업체인 파나소닉 인더스트리는 2025년 4월 1일 이후 60세가 되는 직원부터 정년을 65세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회사는 2001년부터 정년이 지난 시니어 직원을 재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했었는데, 내년에는 이 제도를 없애는 대신 정년 연령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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