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입원' 이재명에 전화…협치 위한 '대야 관계' 개선 의지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차현아 기자 2024.05.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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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에게 착석을 권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에게 착석을 권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29.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국정기조 전환을 천명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협치를 위한 대야 관계 개선 등 변화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통령께서 이재명 대표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2시40분경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염려하는 안부 인사를 했고, 이 대표는 안부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 기간 미뤄왔던 치료를 위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한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협치와 소통 방식 변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 대표와 직접적인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영수회담도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총선 패배 이후부터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남은 임기 동안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할 수 없는 만큼 협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야당과 유화적인 관계를 이어가야만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게 현 상황"이라며 "야당을 적대시하지 말고 소통과 협치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언론의 지적 등 여론을 수용해 실천 중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에도 야당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표와 더 많은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가 자칫 전통 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성 보수층에서는 대통령이 왜 이재명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이 자꾸 연출되냐는 불만 기류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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