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이 대표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어스테크 본사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의료 자원이 비교적 열악한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레퍼런스를 모으고 미국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며 "국내는 검진센터 도입이 본격화된 만큼 제품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 배경으로 이 대표는 '기술력'과 '차별화'를 꼽는다. 창업 초부터 AI(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센서 디바이스, 패치 소재 직접 생산 등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이 대표는 "통상 일회용으로 쓰던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피부 부착 부분만 바꿔 재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점을 둔 게 큰 아이디어"라며 "분석 기기·소프트웨어를 병원에 무상 제공하고 분석 건마다 쿠폰을 차감하는 구독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초기 환자모집부터 연구까지 의료진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SCI급 논문을 내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카자흐스탄에선 병원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게 직접 데이터 분석을 맡기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개인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모비케어를 구매해 심전도를 측정하면 씨어스테크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가 업로드되고, 분석 리포트를 메일·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전송하는 DTC(Direct To Customer) 모델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상 유증상이 나오면 씨어스테크가 연계 병원 진료를 예약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해당 레퍼런스를 통한 최종 관문은 미국이다. 서비스 방식과 거점이 될 주(州) 선정 등에 대해 미국 현지 병원과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강검진센터 시장 진출도 매출 급성장 요소다. 현재 씽크의 원격 모니터링 기능은 KMI(한국의학연구소) 전국 8개 지소에 설치된 상태로 올초 검진센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모비케어 역시 오는 13일부터 공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KMI의 연간 건강검진 수검자는 130만~135만명에 달한다. 이 대표는 "직장인 건강검진 수검자는 연간 1100만명인데 현장 의료진이 심전도기 부착·관리·데이터 분석까지 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씽크의 심전도 측정 현황·환자 위치 및 이탈 알림 등 서비스를 통해 의료현장 편의성을 제공했고, 모비케어까지 도입된 만큼 올해 제품들이 잘 정착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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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비전은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한 '웨어러블 AI 플랫폼' 구축이다. 순환기내과 외에도 △호흡기내과 △정신과 △산부인과 △신장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등으로 적용 진료과를 확장, 통합 솔루션을 만들겠단 목표다. 임상 참여 의료진 사이에선 "심전도의 재발견"이란 말까지 나올 만큼 씨어스테크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진단이 어려운 부분을 심전도·체온 등 측정센서와 알고리즘을 통해 패턴을 찾아내는 진단 보조 개념"이라며 "수면장애 및 정신질환 보조, 배란일 예측, 심방세동·심부전 예측 등 진료과 확장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임상 참여 플랫폼'을 구축했고 향후 3~4년 안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