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 피치스 도원에서 열린 쿠팡 메가 뷰티쇼를 찾은 방문객들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에이피알 (336,000원 0.00%)의 신용융자잔고는 81.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고 증가 상위 28위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9.04%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1.82%)을 훌쩍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화장품 기업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국내 화장품 기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 (443,500원 ▼4,500 -1.00%)과 아모레퍼시픽 (180,600원 ▲6,700 +3.85%)이 사흘 간격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특히 LG생활건강은 10개 분기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기업의 실적 개선은 대중국 수요 회복, 국내의 견조한 수요, 수출국 다변화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한다. 그동안 화장품 기업은 코로나19(COVID-19) 직후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도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화장품주 신용융자잔고 및 주가 상승률.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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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화장품 업황 개선이 이어지면서 눈높이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외 수출 지역 다변화와 K-인디 브랜드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화장품 업황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와 인디 브랜드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했다.
다만 고가 브랜드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은 시장 우려 대비 회복되겠지만 트레이딩 다운(Trading Down·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 현상을 고려하면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회복은 매우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