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임종윤표 한미그룹 '5+1' 경영…남은건 임시주총 개최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5.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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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진=머니S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진=머니S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31,750원 ▼450 -1.40%)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304,500원 ▼5,000 -1.62%)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와의 경영권 싸움서 승리한 후 약 6주 만에 나온 경영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은 5개의 주요 사업 부문과 연구 부문으로 운영하는 일명 '5+1'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조사업부 △국내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와 △연구센터로 나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사업부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팔탄공장 공장장, 제조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국내사업부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총경리가 이끄는 북경한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1277억원, 영업이익은 29.6% 늘어난 378억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의 실적이 한미약품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면서 임 총경리가 국내 사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임 총경리가 국내사업부를 맡게 되면 기존 국내사업본부장인 박명희 전무가 마케팅사업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국외사업부는 CSR(기업사회책임)팀을 이끌던 임종호 전무, 개발사업부는 신제품개발본부장인 김나영 전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연구센터를 이끌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총 전날인 지난 3월27일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됐지만 경영 일선에는 사실상 물러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 체제로 매출, 이익, 시장 개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영업 위주의 조직 개편으로 기존 주주와 약속한 한미약품 이익률 구조 개선 등에 집중하는 방식"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임종윤 이사의 경영개편이 진행되기 위해선 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돼야 한다. 지난달 4일 진행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지분을 40%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 형식으로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임시 주총을 통해 임종윤 이사를 포함한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시 주총은)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면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은 정기 이사회를 열었지만 임시 주총 날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고 1분기 실적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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