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아이들을 돌보느라 방광염까지 왔다는 한 중학교 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변한 것 같냐. 학교는 그대로다"라며 하소연을 이어갔다. 서이초 사건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해당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학생 및 학부모 등에 의한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을 말한다. 이후 해당 교사는 순직이 인정됐다.
A씨는 근무하면서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가 방광염까지 걸렸다.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학생들을 불러 생활지도를 하면서 화장실을 들를 수 있는 여유조차 없던 것이다.
또 학부모 사이에서 군림하는 '여왕벌'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기들끼리 왕따 놀이도 하고 단톡에서 담임선생님 욕도 한다"며 "아이가 불만이 생기면 담임을 통하는 것이 아니라 교장에게 직행한다. 자기 아이가 시험 못 보면 어렵다고 민원도 넣는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은 진상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교권이 되살길 바란다" "요즘엔 검사받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심각하게 드는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휴대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주변에 교대, 사범대 친구들이 있는데 대부분 임용하고 나서 자괴감 느끼고 그만두고 있더라"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 심의 건수는 2020년(1197건)에서 2년 만에 3035건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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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원 2만2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만1628건의 교권 침해 사례가 접수됐다. 그중 71.8%(8344명)가 학부모로부터 직·간접적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