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
최현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와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볼넷 2개와 함께 실점했다. 최현일은 1회 초 조딘 아담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일리엇 소토의 땅볼 타구 때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아담스는 제이슨 마틴의 우익수 뜬 공 때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최현일은 이후 잭 로페즈에게도 볼넷을 내줬으나, 잭 험프리스를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브라이스 테오도시오를 맞히고 랜던 왈라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아담스를 포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6회 초에는 소토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마틴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로페즈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마지막 이닝도 타자 세 명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3-1로 앞선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맷 게이지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으나, 9회 초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연장 11회 말 야수 선택으로 인한 오클라호마의 5-4 승리.
최현일이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서울고 출신의 최현일은 2018년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을 통해 30만 달러에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2021년에는 LA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으로부터 다저스 팀 내 2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MLB.com은 "최현일은 어린 투수 중에서도 커맨드와 컨트롤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디셉션이 가미된 스리쿼터 투구폼의 그는 스트라이크존 주위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줄 안다"며 소개했다. 이어 "높은 완성도를 가진 선수로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 끝부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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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에는 2경기 4이닝 소화에 그쳤고 2023년에도 풀 시즌은 뛰지 못한 채 하이싱글A 무대에서 16경기(13선발)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 60이닝 46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큰 부상 없이 트리플A까지 승격했고 오클라호마가 타자 친화 리그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 속해 있음에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그는 올 시즌 각오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진부한 것 같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LA 다저스에서 남은 계약 기간도 내가 알기론 내년이 마지막이다. 진짜 결과를 내야 할 시즌이라 생각해서 끝까지 불태우고 갈 생각이다.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호투를 발판 삼아 LA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에 메이저리그 입성이란 반전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