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시기가 최소 3개월 미뤄져 올 12월에나 마무리 될 전망이다. 미 법무부가 일본제철의 반독점 심사와 관련해 추가 세부자료를 요청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AP=뉴시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일본제철은 이날 US스틸 인수 시기 목표를 종전 '올해 9월'에서 '올해 12월'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에서 US스틸 인수와 관련 독점금지법 해당 여부 등을 심사받고 있는데 미 법무부가 추가 정보·자료를 요청해 왔다고 부연했다.
일본제철은 세계 4위 철강회사로 지난해 말 US스틸을 150억달러(한화 약 20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 M&A로 US스틸 주주들은 일본제철의 인수 제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양사의 합산 생산능력은 연간 총 8600만톤으로 중국 바우오강철집단에 이어 세계 2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철강노조(USW) 소속 노동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US스틸은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며 "그렇게 될 것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AFPBBNews=뉴스1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철강노조(USW) 소속 노동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US스틸은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며 "그렇게 될 것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감원을 실시할 것을 우려하는 노조원들 안심시키는 동시에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US스틸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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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입장 표명 후 규제 당국인 미 법무부가 제동을 건 만큼 이번 M&A는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는 마무리하기 어렵게 됐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미 대선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경합주인 만큼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도 철강노조를 자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M&A가 최종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진단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일반적으로 미 법무부의 '추가 자료요청'이 있을 경우 법적 심사는 매우 길어지며, 심사를 통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