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31곳 1469명 증원…거점 국립대 절반씩 줄여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정인지 기자 2024.05.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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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31곳 1469명 증원…거점 국립대 절반씩 줄여


2025학년도 전국 39곳 의과대학입학 모집 정원이 4487명으로 확정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이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청 대상이 아닌 차의과대를 제외하면 전국 31곳 의대에서 정원이 올해보다 총 1469명이 늘어난다. 지방 거점 국립대가 할당된 증원폭을 절반씩 줄인 영향이다.

2일 교육부와 대교협은 '2025 대입전형시행계획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5학년도 입시에 한해 각 대학이 배분 받은 의대 모집정원 증원분을 최대 50%까지 줄여서 뽑을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지역 거점 국립대 9곳은 증원분을 50%씩 줄여 모집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83명이 증원됐지만 2025학년도에는 이의 절반인 42명을 늘린 91명을 입학 정원으로 확정했다. 경북대와 충남대 의대는 배분된 증원분(각각 90명)의 절반인 45명씩을 각각 늘려 15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62명(증원 124명)을 늘린 138명, 제주대는 30명(증원 60명)을 추가한 70명을 모집한다. 부산대는 현 정원 125명에 38명을 늘린 163명을 제출했다. 배정 받은 75명을 절반만 반영한 것이다.

충북대는 76명(증원 151명)을 증원한 125명을 신청한다. 전북대도 절반인 29명(증원 58명)을 늘려 171명을 뽑기로 했다. 입학 정원을 고심하던 전남대도 증원분의 50%만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5명의 증원분 중 38명만 반영해 총 163명을 입학 정원으로 결정했다.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10명 내외의 소폭 감원을 진행했다. 수도권 지역 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와 아주대가 최종 정원을 각각 110명으로 결정했다. 80명을 증원 받았는데 10명을 줄여 신청한 것이다. 이외에 영남대는 120명에서 100명, 울산대 120명에서 110명, 단국대(천안) 120명에서 80명 등으로 배분받은 정원보다 감축해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제외한 15곳의 비수도권 사립대는 할당받은 증원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전국 40개 의대 중 유일하게 차의과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아직 대입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차의과대학의 모집정원은 기존 40명에 증원된 40명, 총 80명으로 차의전원 모집인원 결정에 따라 최종 모집인원 증가분은 1489명에서 1509명 사이에서 변동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원은 일반 학부 와 달리 시행계획 기한 대한 법령이 따로 정해진게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를 예상하고 있고 협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집인원은 이날 발표되지만 내년도 의대 선발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교협은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가동해 이달 말까지 대학들이 제출한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대한 심의를 실시한다. 의대 뿐 아니라 무전공 입학 등 학과 개편, 정원 조정 등으로 지난해 이달 말 발표한 시행계획을 고쳐야 하는 대학들이 함께 심사를 받는다.

대교협은 심의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각 대학에 통보하고, 대학들은 이를 반영해 이달 말까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개별 홈페이지에 공표하게 된다. 다만 본격적인 심의는 이달 중순 이후에야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날 서울고등법원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5월 중순 이전에는 결정할 테니 그전에는 (증원) 최종 승인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 측에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재판부에서 요청한 사안들은 성실하게 응해 최대한 소명할 계획"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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