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9사 공동기획 특집 다큐멘터리 '세계 속의 한국인' 방송에 포함된 2002년 5월6일 미국 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프로골퍼 최경주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광주MBC' 캡처
22년 전인 2002년 5월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매체 CNN 앵커는 동북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탱크' 최경주의 PGA 투어 뉴올리언스 컴팩 클래식 우승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MBC 9사 공동기획 특집 다큐멘터리 '세계 속의 한국인' 방송에 포함된 2002년 5월6일 미국 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프로골퍼 최경주와 그의 아내가 포옹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광주MBC' 캡처
당시 대회에서 최경주는 신발 뒤꿈치에 태극기를 부착하고 필드를 누벼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PGA 투어에도 한국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사실 전년부터 골프백에 태극기를 달고 다녔고, 미국 무대에서 언제나 한국인으로의 긍지를 갖고 뛰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4년 골프 대회에 나선 '탱크' 최경주의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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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역도를 시작한 최경주는 완도수산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손에 잡았다. 당시 완도수산고의 체육교사는 최경주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전문적으로 골프를 배우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골프에 흥미를 느낀 최경주는 본격적으로 프로골퍼가 되기 위한 노력에 나섰고, 서울 한서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군 복무 후 프로골퍼 테스트 준비에 돌입했고, 1993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입회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1995년 김현정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실력이 만개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그는 1999년 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며 '큰물'인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1년 프로골퍼 최경주가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SK텔레콤과 함께 청소년 종합지원센터 '1318 해피존' 전북센터 설립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최경주가 PGA 투어 뉴올리언스 컴팩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그의 아버지 최병선씨와 어머니 서실례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전남 완도군 고향 집에 모여 TV로 최경주의 모습을 봤다. 아버지 최씨는 아들의 우승이 확정되자, 언론 카메라 앞에서 "만세"를 외쳐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최경주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8년 사단법인 최경주복지회를 설립해 골프 꿈나무들을 후원하고 있다. 육군 홍보대사를 맡아 국민의 국방 의식 고취에 힘쓰기도 했다. 최경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남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