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승리' 이후 열린 한미약품 첫 이사회, 임시주총 논의는 아직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4.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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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이사./사진=뉴시스사진 왼쪽부터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34,050원 ▼400 -1.16%)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약 한 달 만에 한미약품 (324,500원 ▲2,500 +0.78%) 이사회가 개최됐다.

한미약품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실적 보고를 진행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403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9% 늘어난 766억원이다.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경영권을 잡은 형제들과의 관계를 묻자 '잘 지내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전했다. 임 부회장은 모친 송영숙 회장과 OCI 통합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정기이사회에서는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날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임주현 부회장은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의에 "한미약품 이사회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 등기이사는 OCI그룹과 통합 추진 과정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가 사의를 표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를 제외하고 6명으로 구성돼있다.

임 형제 측은 한미약품 이사진을 1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형제 측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이사회를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일에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임종훈 사내이사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모친 송영숙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노용갑 전 한미약품 사장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 측이 과거 한미약품 '올드보이'들을 소집하고 있다"며 "임시 주총 절차를 고려하면 6월 이후에나 형제들의 경영권 사용이 본격화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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