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화제人] 권영근 큐라클 원장 “기술 이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성운 MTN PD 2024.04.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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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큐라클 권영근 원장
진행: 머니투데이방송 정희영 기자

오프닝>
최근 제약 바이오 업황에 훈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약 개발 기업에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을지를 놓고 큐라클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오늘 <파워인터뷰 화제인>에서는 큐라클 (13,940원 ▼20 -0.14%) 종합기술원 권영근 원장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큐라클이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 머니투데이 방송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큐라클 종합기술원 원장 권영근입니다. 큐라클은 인체의 노화, 당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이 생존하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 특히 모세혈관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난치질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입니다.



-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로 지내시다가, 2016년 큐라클을 설립하셨습니다. 창업 계기도 궁금합니다.

▶ 2016년 5월에 큐라클을 설립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기술을 이전하면서 한국의 제약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제약사가 아직은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국내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물질 개발에 참여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사례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바이오 벤처 기업들을 도와온 경험을 토대로 혈관 관련 분야의 기초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벤처 기업을 설립하여 신약 개발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하여 큐라클이 시작되었습니다.

- 큐라클의 핵심 연구 개발 분야가 혈관내피기능장애입니다. 용어에 대해 쉽게 소개해주시죠.


▶ 혈관내피기능장애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손상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혈관내피세포는 우리 몸의 혈관 내벽을 이루는 세포로서, 혈액을 공급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세포들이 연결되어 혈관을 형성하고, 혈액을 전신에 공급합니다.
한 예로서, 우리가 수도관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수도관이 오랫동안 사용되다 보면 녹슬고 막히며 손상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혈관도 오랫동안 사용되다 보면 노화되고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혈관의 손상은 나이가 들면서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질환의 발생으로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혈관내피기능장애는 노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이로 인해 혈액 공급이 저하되고 조직 내 세포들이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이 손상되어 터지는 경우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며, 눈이나 뇌와 같은 중요한 부위에서 신경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혈관내피기능장애는 모든 염증성 질환에 동반될 수 있으며, 감염이 발생하면 더욱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혈관내피기능장애는 우리 몸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됩니다.

[파워인터뷰 화제人] 권영근 큐라클 원장 “기술 이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만든다”


/사진=MTN 리더 이야기 [파워인터뷰 화제人] 큐라클 권영근 원장

- 다양한 난치성 혈관 질환 중에서 망막 혈관 질환은 우선 개발하기로 결정하신 배경도 궁금합니다.

▶ 망막 혈관 질환은 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당뇨로 인한 황반부종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성 황반변성입니다. 특히, 노인성 황반변성 중에서는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로 인한 황반부종이 혈관내피기능장애의 직접적인 결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당뇨 황반부종은 주로 당뇨를 오랫동안 앓은 고령자에서 발생하며, 당뇨의 만성적인 데미지로 인해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것이 원인입니다.
기존에는 망막 혈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항혈관내성 성장인자(anti-VEGF) 계열의 치료제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제는 안구에 직접 주사해야 하며, 치료 효과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당뇨에 의한 황반부종의 완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약물은 anti-VEGF와는 다른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경구제로 복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약물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세계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CU06에 대해서 설명 해주시죠.

▶ CU06은 여러분이 매스컴을 통해 많이 들어본 후보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단일 세포가 분해되는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존의 약물 개발 방법과는 다르게, CU06은 단일 유전자나 단백질 타겟이 아닌 다양한 인자들을 고려하여 개발되었습니다.
우리가 특히 CU06을 개발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은 표현형 스크리닝입니다. 이 방법은 사람의 혈관내피세포를 사용하여 내피 기능 장애를 직접적으로 분석하고, 손상을 방지하는 효과를 검증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약물이 주로 세포를 억제하거나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CU06은 세포 손상을 방지하여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는 CU06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글로벌 학술지에 다수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러한 새로운 치료 개념이 학계에서도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새로운 치료제가 가능함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이해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CU06의 미국 임상 2a상 톱 라인에 의해서 최종 결과 보고서도 나왔잖아요. 이 결과 톱 라인과 비교해서 좀 설명 좀 해주시죠.

▶ 미국 Phase 2 임상은 POC(Peak of Concept) 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이 약물이 처음으로 사람에게 장기적으로 복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고, 용량에 따른 효능이 발생하는 정도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로 동물 실험을 기반으로 하며, 인체에서의 효능이 나타날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을 찾기 위해 설계됩니다.
우리는 이 임상에서 BCVA(최대 교정시력)를 주요 지표로 삼았습니다. 100mg, 200mg, 300mg의 용량에 따라 BCVA가 향상되었으며, 특히 시력이 나쁜 환자에서는 최대 5.8 레터까지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부종은 안정화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16주에 도달했을 때 300mg 용량에서는 6.6 레터까지 시력 개선이 관찰되었습니다.
망막의 구조를 들여다보기 위해 OCT(광간섭단층촬영)을 사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100mg, 200mg, 300mg의 용량에 따라 OCT에서 해부학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300mg에서는 약물의 효능이 확실히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임상시험을 통해 더욱 명확한 시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아시아 판권과 관련해 계약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기술이전 부분은 항상 조심스러운 문제입니다. 우리도 가능한 한 완전한 계약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얘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판권을 양도했으므로 아시아 판권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전에는 여러 회사들과 접촉하여 미팅을 가졌으며, 이번 CSR 결과를 바탕으로 더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경우에는 시간에 쫓기는 측면이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저희가 우리에게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것입니다. 현재 기술 이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워인터뷰 화제人] 권영근 큐라클 원장 “기술 이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만든다”
/사진=MTN 리더 이야기 [파워인터뷰 화제人] 큐라클 권영근 원장

- 임상 2a상 결과에 따른 CU06의 전략, 그리고 시장 가치는 어떤가요?

▶ 2031년에 우리 약이 시판될 경우, 시장은 망막 시장이 약 40조 정도로 예상됩니다. 특히 황반부종 시장은 약 14조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 약은 anti-VEGF와는 완전히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anti-VEGF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우리 약은 망막 혈관과 맥락막 혈관에 모두 영향을 주며, 망막 세포의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구로 복용하는 우리 약은 양쪽 혈관을 개선하고 망막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조건을 개선합니다. 따라서 시력이 나쁜 환자 중 망막이 얇은 환자들에게는 우리 약이 큰 강점을 가집니다. 또한, anti-VEGF와 달리 우리 약은 안전한 경구제로 제공되므로 초기 단계 환자들에게도 적용하기 쉽습니다.
우리 약은 anti-VEGF 항체 주사제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상호 보완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물로 시장에서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CU104는 어떤 파이프라인이고 앞으로 임상진행 계획은 어떤지 말씀을 해주시죠.

▶ CU104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로, 미국, 유럽, 한국에서 일부는 이미 임상 IND 승인을 받았고, 일부는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 약물은 염증성 장질환인 inflammatory bowel disease(IBD)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IBD는 다양한 발병 요인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의 치료약이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출시된 약들도 환자 개별 차이가 크며, 발병 환자의 일부만에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약이 필요한 시장입니다.
최근에는 S1P 조절제와 JAK 억제제와 같은 경구제가 시판되었습니다. 우리 약물은 이러한 약물들과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동물을 사용한 비임상 실험에서는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세 가지의 질환 동물 모델을 사용하여 이러한 비임상 결과를 확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2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최근 큐라클 종합기술원을 설립하고, 각 분야에 연구소를 종합기술원 산하로 통합했습니다. 배경이 궁금합니다.

▶ 큐라클이라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는 연구 역시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CAIT(글로벌 신약 개발 및 혁신센터)를 신설했습니다. CAIT는 중앙연구소, 바이오연구소, 신약연구소 등의 팀이 일체가 되어, 임상개발 및 신약개발팀과 통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약물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당신이 초대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CAIT의 연구개발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큐라클에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년 반이 지난 상황에서 큐라클은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이프라인도 많이 조정되었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들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하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보유한 임상들 중 특히 2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3상과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글로벌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조건으로 기술 이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큐라클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를 위해 기술 이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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