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수출금액 6개월째 상승…교역조건 10개월 연속 개선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4.04.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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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이재명 기자 = 사진은 25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건설현장의 모습. (수원=뉴스1) 이재명 기자 = 사진은 25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건설현장의 모습.


반도체 수출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 물량·수출금액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천연가스·석탄 등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교역조건지수는 10개월째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1% 오른 130.07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 기계및장비(-10.5%), 운송장비(-6.8%)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3%), 석탄및석유제품(+1.0%) 등은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134.44)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해 6개월째 올랐다. 화학제품(-9.0%)과 제1차금속제품(-15.7%)이 줄었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3.6%), 석탄및석유제품(+3.3%)는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개선세지만 운송장비가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크게 상승했던 점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3월 수입물량지수(123.18)는 전년 동월 대비 9.0% 하락하며 9개월 연속 내려갔다. 석탄및석유제품(+13.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8%)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8.6%), 화학제품(-8.9%)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144.74)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0%), 석탄및석유제품(+6.9%)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24.6%), 화학제품(-17.3%)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2% 하락했다. 13개월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 오른 87.97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2월(+4.6%)보다 개선 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에 상승세로 27개월 만에 전환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에 영향받아 수입가격이 4.6%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1.0% 떨어진 데 그쳤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4.42)는 수출물량지수(+0.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9%)가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6.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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