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오션테크 스타트업들이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인트라링크 지사에서 열린 '비즈니스 매칭 이벤트'에 참석해 한국 조선해양업계 관계자들에게 기술 피칭을 펼쳤다./사진=이세연 기자
선박의 연료량을 줄이고, 운항을 최적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시그놀(signol), 해상 디지털 지능 스튜디오를 개발한 90POE, 해상 위험관리 제공업체 힐로(HiLo) 등이 참여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솔루션 기업 다크 트레이스(DARKTRACE)도 참여했다. 다크 트레이스 관계자는 "조선해양업이 디지털화되며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영국의 해양 기술 기업들이 디지털화에 주목하는 것은 기술의 한계와 연료 공급의 문제로 수소 등 신 연료로의 전환이 당장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 연료 시대로의 징검다리로 에너지 저감 기술을 적용하고,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려 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이 필수다. 탄소배출량 등 선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계측하고, 이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영국이 탈탄소 조선해양 시대 동맹국으로 낙점한 한국도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디지털화에 여념이 없다. HD현대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선주, 화주, 항만사 각각의 맞춤형 해양 데이터를 선별·분석하는 통합 서비스 '오션와이즈'를 개발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사이버 보안 기술 '하이시큐어'를 출시했고,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는 자율항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원격 자율운항 선박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 스마트십 플랫폼 HS4를 개발해 선주에게 제공한다.
아직 영국과 한국 모두 크고 작은 기업이 한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며 각개전투를 벌이는 단계다. 그러므로 "누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해양 디지털화 시대의 관건"이라는 게 양국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 모습 /사진제공=HD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