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0일 총선 당시 당선이 확정된 뒤의 김대식 당선인의 모습 /사진=김대식 당선인 사무소 제공
김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부산 사상구)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참패로 당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도부가 빠르게 구성돼야 한다"며 "모든 일에는 현장에 답이 있다. 보수당에 대한 민심을 헤아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 '영남 지역 출신이 아닌 수도권 등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해 영남 중심의 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근시안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남이니 수도권이니 하며 스스로 분열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왜 참패했는지 분석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1%p 내의 각축을 벌인 것치고는 넉넉한 승리였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잘했다기보다 나라를, 부산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장 의원과 함께 8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내가 의원이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지켜달라'며 호소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야당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김 당선인의 계획이다. 이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야당 쪽 인사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보수당 소속의 영남 의원이 되는 만큼 내가 자원해서 야당과 소통을 하고 싶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피곤하게 싸우지 않고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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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인은 개표 결과가 나온 뒤에는 배재정 후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사상구 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이 있다면 언제든 제안해 달라.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호 법안으로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수도권 외의 지역들도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김 당선인은 "현행법상으로는 공공기관이나 300명 이상 기업에서 지역인재를 35% 이상 채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로는 부족하다"며 "100∼299명 기업에서도 지역인재를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하는 김대식 당선인 /사진=김대식 당선인 사무소 제공
이후 대학 교수로, 총장으로 일했다. 정치권에서도 잔뼈가 굵다. 2007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2008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2011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2017년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까지 역임했다. 이번이 첫 국회 입성이지만 중량감은 남다른 이유다.
김 당선인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항상 약자 편에 서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 같은 흙수저, 무수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면 이렇게 국회의원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팍팍한 세상이지만 젊은이들이 꿈을 잃지 말고 늘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