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집단 매장하면서 기도하고 있다. 이 시신들은 집단 매장을 위해 알 시파 병원에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AP=뉴시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다수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들이 땅속 깊이 묻혀 있고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며 "사망자 중에는 노인, 여성, 부상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중 일부는 결박되거나 옷이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과 그 주변이 이스라엘 공습 여파로 파손돼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알시파 병원에서 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테러 모의 은신처로 삼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지난달 18일 알시파 병원을 기습 공격했었다. /AP=뉴시스
반면 이스라엘 군 측은 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잡혀간 인질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시신을 매장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조사는 인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만 신중하게 진행됐으며 모두 적법한 예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후 이스라엘 인질들이 아니란 점을 확인한 뒤 시신을 이전에 묻었던 곳으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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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달 초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했던 이스라엘 군은 이날 또다시 가자지구 전역에 야포 일제 사격을 실시하고 북부 접경지로 탱크 진입을 시도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군은 테러 시설과 파괴 분자를 극한의 힘으로 공격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북부 민간인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스라엘 군의 공습에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망신과 패배만 떠안았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