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불안한 경기 환경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한투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4.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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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


한국투자증권이 대한항공 (20,900원 ▼300 -1.42%)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면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9% 성장한 53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과 인건비 상승에도 여객과 화물 시황 모두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덕분에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국제 여객선 매출은 증편 효과와 해외여행 수요 강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의 경우 지난해 1분기까지 물류대란 수혜가 아직 남아있어 운임은 12% 하락하겠지만 중국발 이커머스 수요 증가로 수송량은 7%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피해는 과대 평가돼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원유 가격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 불안감으로 오른 터라 항공유에는 전가되지 않고 있다. 올해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100달러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4월 평균으로 보면 오히려 지난해 4분기를 밑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비용부담을 가중시키지만 과거에 비해 화물산업의 성장과 프리미엄·비즈니스 고객 확대로 달러 유입이 증가했다. 외화환산손실에 대해서도 현금유출이 없는 만큼 우려할 필요는 없다.

최 연구원은 "국내 항공업종은 유가·환율 상승과 경기 부진 환경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며 "해외여행 시장은 더 이상 경기민감 산업이 아니며 화물 역시 중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성장과 홍해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규 기재 인도량은 기대 이하"라며 "이연소비 효과나 물류대란 도움 없이도 항공 호황은 구조적이라는 점에서 올해 대한항공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6% 증가한 1조9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0%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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