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최신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으로 서울 25개구 중 21개구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줄어들며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사진은 2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24.04.21.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2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3만6247건 중 갱신계약은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27%)에 비해 8%p(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부터 계속해서 상승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23일 현재 3만62건으로 지난해 초 5만4666건에 비해 45% 줄었다. 당장 세 달 전(3만4587건)과 비교해도 전세물량은 13.1% 감소했다.
갱신계약 중 전세보증금을 기존계약보다 올린 '증액갱신'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높아졌다. 올들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만2604건 중 보증금을 높인 계약은 7154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46%)에 비해 11%p 높아진 수치다. 반면 보증금을 낮춘 계약은 지난해 41%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9%에 그쳤다. 보증금을 동결한 계약은 15%로 지난해(14%)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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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액갱신을 하더라도 새 전셋집을 구해 갈아타는 것보다는 금액 측면에서 수요자에게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치솟고 매물도 줄어 적당한 가격으로 괜찮은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차라리 보증금을 조금 올려주더라도 갱신계약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세입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