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해외도시개발사업팀' 신설...중동 위기 정면 돌파 승부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4.04.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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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상우(왼쪽 다섯번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26일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열린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열린 사업 재개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상우(왼쪽 다섯번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26일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열린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열린 사업 재개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2024.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해외건설 수주 패턴은 수십년간 변화가 없었다. 이제는 세계적 인구 증가를 고려해 스마트시티 등 도시개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지난 2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원팀코리아 타운홀 미팅'에서 해외건설 수주 지원 정책과 관련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기업과 정부 등이 뭉친 원팀코리아가 지금까지 중동 위주의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해외 주택에 스마트시티 기술을 녹인 도시개발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두 달 만에 국토부가 '해외 도시개발 사업'(해외도시팀)을 해외건설 수주의 새로운 과제로 삼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중동 위기 등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50% 감소한 가운데 반전의 발판으로 작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부 '해외도시전략지원팀' 신설...사업 초기 단계부터 인허가까지 패키지 지원
국토부는 오는 24일부터 '해외도시개발전략지원팀'을 새롭게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팀은 해외건설 사업 초기 단계부터 ODA(공적개발원조) 등 정부의 정책지원 프로그램과 주요 협력국의 도시개발사업 수주를 연계하는 동시에 사업 발굴, 토지 확보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위한 G2G 협력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외도시팀은 우선 인구 증가 및 도시개발이 예상되는 아시아·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 대한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한국과 베트남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맺은 '도시성장 파트너십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등이 첫 과제다.

이달 초 국토부 수주지원단을 파견한 르완다 '그린시티 프로젝트'와 지난 2월 UAE(아랍에미레이트)와 논의한 아부다비 스마트시티 관련 도시계획 수립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들 사업을 모두 따낼 경우 해외건설 수주의 완전히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으로 침체된 국내 건설업계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1~2월 누적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21억 5000만 달러(2조 8218억 원)로 전년(41억 6000만 달러)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이기는 하지만 당초 정부가 목표했던 400억 달러 수주액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에 국토부는 해외도시팀으로 일대 반전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 위기 속 해외수주 패러다임 전환...'K-스마트시티' 기술 수출 탄력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올해도 중동 위기로 해외건설 수주 자체가 녹록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상우 장관이 1월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다면 그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K-스마트시티' 수출을 통해 대외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주택부족 국가가 많아 해외 도시개발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주택·도시 노하우나 스마트시티를 잘 조합하면 굉장히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사업 발굴부터 사업화 협의, 파이낸싱 등 단계별로 국토부가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사업진출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면서 "도급사업 중심의 해외건설 수주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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