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풍력터빈 '돌풍', 수출물량 폭증…유럽은 이미 경계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4.2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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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풍력터빈 해외 수출 물량이 6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패널에 이어 풍력터빈의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유럽과의 새로운 무역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엿보인다.

수출되는 풍력터빈을 탑재한 중국 선박/사진=중국 인터넷수출되는 풍력터빈을 탑재한 중국 선박/사진=중국 인터넷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풍력터빈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60.2% 증가한 3665메가와트(M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골드윈드는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1704.7MW를 수출했으며, 인비전에너지는 40% 증가한 1624MW를 수출했다. 두 업체는 세계 1·2위 풍력터빈 업체다.



세계 67%를 차지한 최대 풍력 발전시장인 중국 내에서 가격전쟁이 격화하자 풍력 설비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이 좋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육상풍력터빈 가격은 2021년초 킬로와트(kW)당 3000위안에서 최근 1500위안 수준으로 반 토막 났으며, 해상풍력터빈 가격은 같은 기간 kW당 약 7000위안에서 3000위안으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중국 풍력터빈 비중은 아직 10% 미만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의 반보조금 조사는 이미 중국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미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게 주도권을 내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지난 9일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역외보조금 규정(FSR)을 언급하며 "중국 풍력터빈 업체에 대한 새로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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