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현역 시절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명장' 김태형 감독이 프로 7년차 '초보 포수' 강백호의 플레이에 감탄하며 찬사를 보냈다.
강백호의 환상 레이저 송구는 전날(19일) 사직 KT전에서 나왔다. 롯데가 4-3으로 앞서고 있는 8회말. 선두타자 최항이 바뀐 KT 투수 이채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서 KT는 투수를 주권으로 교체했다. 주권 상대로 정보근은 투수 앞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최항을 2루로 보냈다.
포수 강백호가 19일 사직 KT전에서 8회 1사 후 2루 견제 송구를 뿌리며 최항을 잡아내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김 감독은 "(태그 등) 훈련과 경기 감각 문제에서 나오는 장면들도 있지만, 사실 포수 포지션을 죽 봐왔던 포수도 팀이 어렵거나 막 얻어맞으면 정신적인 붕괴가 오고 그런다. 정말 힘들 텐데…. 만약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팀에서도 포수를 시키지 않을 것 아닌가. 근데 본인이 저렇게 괜찮다고 뛰니까, 또 타선을 짜는 데 있어서 강백호를 최대한 써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백호에게 저격당한 최항의 주루 플레이에 관해서는 "무리했죠. (퇴장 후) 안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앞서 강백호가 2루에 한 번 던지려고 하더라. 그리고 이후 다시 강백호가 싹 빠져 앉아 (2루에) 때리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 주자도 그걸 봤어야 했는데"라면서 "최항도 어떻게든 안타 때 들어오려다 보니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그런데 (강백호가) 공도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히게 던지냐"라면서 거듭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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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강백호. /사진=KT 위즈
그러면서 이 감독은 강백호의 2루 송구 장면에 관해 "와. 갑자기 2루 쪽으로 때리는데(던지는데), 우리 팀이 이걸 했다고? 지금까지 피치아웃 후 때려본 적이 없다. 사실 (김)상수가 강백호의 송구가 빠르니까 한번 해보자는 사인을 냈다고 하더라. 어제 저는 일기를 쓰려고 했다.(웃음) 6년 만에 피치아웃을 하다니…"라면서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앉아 있다가 갑자기 자세를 이렇게 바꾸더라. 그래서 저는 높은 볼 사인인 줄 알았다. 그러다 갑자기 2루로 던지는데, 그 장면은 정말 다른 포수들 못지않게 자세 잡는 게 빨랐다"면서 "지금까지 그동안 백호는 자기 자리를 못 찾았다. 내가 볼 때 원래 저 자리(포수)다. 장비도 제일 어울리지 않나요. 포수 장비를 다 착용하고, 마스크를 쓰면 정말 잘 어울린다. 사실 (강)백호가 계속 고개를 숙이며 다니다가 최근 포수를 본 이후로 웃기 시작했다. 선배들도 '백호, 너는 그 자리(포수)가 제일 낫다'고 하더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KT 강백호.
강백호(왼쪽).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