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이호성(왼쪽)이 19일 한화전 3회말 도중 강판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선발 4연승을 거두던 삼성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6으로 졌다.
선발 등판한 2년차 우투수 이호성(20)이 다시 한 번 조기 강판됐고 일찌감치 가동된 불펜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상승세를 타는 중에도 선발진이 안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지만 최근 4경기 선발진의 연속 호투가 돋보였다. 원태인이 5⅓이닝 2실점, 코너 시볼드가 5⅓이닝 3실점, 데니 레예스가 5이닝 1실점했고 선발 수업을 거치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한 이승현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 4연승을 거뒀다.
한화전 투구하는 이호성.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시즌 3번째 선발 기회를 얻은 이호성은 지난 두 차례보다도 더 빠르게 강판됐다. 지난 두 차례 3이닝씩 소화했는데 이날은 2⅔이닝 투구 후 2사 만루에서 최성훈에게 공을 넘겼다. 추가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3회부터 승부가 단숨에 기울어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마찬가지로 3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던 이승민은 지난 12일 4이닝 8실점 부진 후 다음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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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정현은 종아리 통증 부상 이후 2군에 머물고 있다.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호투를 펼치기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지만 선발의 무게를 안고 등판하는 투수에게 사령탑은 실점을 떠나 5이닝은 버텨주길 바란다. 경기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이닝은 버텨주면서 역전을 노리고 불펜진의 소모는 최소화해야 한다.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는 백정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리그 전체 이닝 소화 순위 10위 안에서 삼성 투수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이승현은 전날 선발로 첫 경기에 나섰고 이호성과 이승민 등은 단 한 번도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는 시즌 초반 삼성의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삼성 불펜진은 10구단 중 가장 많은 100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런 상황 속 5선발의 소화 이닝이 지금처럼 계속 짧게 유지된다면 자칫 불펜의 연쇄붕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날도 이호성이 일찌감치 강판되며 삼성은 5⅓이닝 동안 4명의 투수를 기용해야 했다.
신인 육선엽(19)과 김대호(23) 등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셋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거치고 있는데 육선엽은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ERA) 2.08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김대호는 3경기 1패 ERA 3.27. 둘 모두 최근 경기에서 5이닝씩을 소화하며 순항하고 있다. 앞서 육선엽의 콜업 시기를 5월로 밝혔던 박진만 감독이지만 조기 1군 합류까지도 고심해 볼 만한 시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거치고 있는 신인 투수 육선엽. /사진=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