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틴트는 처음이야...전세계 여심 흔드는 한국콜마의 색조 기술력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4.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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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화장품 수출 현황/그래픽=조수아1분기 화장품 수출 현황/그래픽=조수아


기초 제품과 선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한국콜마 (54,800원 ▼900 -1.62%)가 색조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찌감치 색조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기술 개발에 착수해 온 덕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미국 등에서 국내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만큼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빠르게 시장 규모가 커 나가는 색조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고객사와 함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전세계인 입술 물들이는 K뷰티…브랜드 달라도 제조사 같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색조화장품 수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색조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2021년(11.6%)대비 2.9%P(포인트) 늘었다. 이른바 '립스틱 효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입술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끈 영향이다.



한국콜마가 개발에 참여한 색조 화장품들도 최근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색조 브랜드인 '라카'다. 라카는 특히 일찍이 색조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다.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이중 대부분은 일본이다. 대표 제품은 '프루티 글램 틴트'다. 이 제품은 일본 최대 화장품 소셜 리뷰 앱인 '립스'에서 립 틴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170만개다. 투명한 광택을 내면서도 발림성이 산뜻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한국콜마가 라카와 함께 개발했다. 한국콜마는 2021년부터 착색이 뛰어나면서도 글로시한 광택을 내는 립스틱과 틴트 기술 연구를 해 왔다. 마스크를 벗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가 오면 다시 글로시한 립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와 클리오가 협업한 블러셔 제품인 '페리페라 맑게 물든 선샤인 치크'도 일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겉보기에는 일반 블러셔 제품과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이 제품에는 한국콜마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 세범 파우더가 땀과 피지를 흡수해 오랜 시간 은은한 발색이 유지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얼룩덜룩 균일하게 발리지 않는 기존 블러셔의 단점을 보완하고 물들인 듯 자연스러운 발색이 가능했다. 해당 제품은 일본 현지인들이 K뷰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애용하는 온라인몰인 '큐텐재팬' 뷰티 카테고리별 판매 순위에서 11개월 연속 상위권을 기록중이다.



(고양=뉴스1) 김성진 기자 =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3 하반기 붐업코리아 수출 상담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성진 기자(고양=뉴스1) 김성진 기자 =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3 하반기 붐업코리아 수출 상담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성진 기자
뷰티 브랜드 수출돕는 콜마...미국서 생산도 가능
최근 미국에서도 조선미녀, 스킨1004 등 국내 색조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 규모가 큰 국가다. 한국콜마는 2016년 미국의 색조 전문 제조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 앤드 패키징(PTP)'을 인수하며 일찌감치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1993년부터 화장품 제조시장에 뛰어든 PTP는 프랑스 로레알, 일본 시세이도 등 글로벌 화장품 회사를 고객사로 뒀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업체들의 색조 화장품을 생산해온 PTP를 인수함으로써 빠르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열고 미국 영업망을 확대했다. 연구소이면서 북미지역의 마케팅과 영업을 맡는 센터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교육을 마친 직원들이 파견됐다. 한국콜마는 신규 고객사를 최대한 확보해 기존 1공장과 더불어 펜실베이니아에 짓고 있는 미국 2공장의 가동률을 높인다는 목표다. 한국콜마는 현재 짓고 있는 미국 2공장을 기초부터 색조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검토중이다.

국내 고객사들의 미국 수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색조제품 중에서도 파운데이션과 같은 베이스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간 제품이 대부분이다.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OTC(일반의약품) 인증을 받아야한다.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인증을 받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해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수년 전부터 글로벌 색조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면서 "국내 고객사의 해외 수출은 물론 고객사가 원한다면 현지에서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한국콜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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