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와 호드리구.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18일(한국시간) UCL 맨시티와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8강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2차전에서도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 안드리 루닌(25)의 선방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안드리 루닌(오른쪽)가 18일(한국시간) 승부차기에서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 두 선수는 사실상 18세 이전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합의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 2001년 18세 이전에 해외 축구 선수와 계약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했지만 유럽 빅 클럽들은 이 규정의 빈틈을 파고드는 전략을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이적 모델이었다.
비니시우스가 17세였던 지난 2017년 그가 뛰고 있던 플라멩구와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모종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FIFA 규정에 맞추기 위해 비니시우스는 2018년까지 다시 플라멩구에 임대됐고 18세가 된 이후에야 레알 마드리드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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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런 편법 계약이 기본적으로 가능한 이유는 나이 어린 유망주를 유럽 클럽에 보내면서 발생하는 이적료에 의존해야 하는 브라질 클럽의 어려운 재정 상황 때문이다. 여기에 이런 브라질과 남미 클럽들의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려는 유럽 빅 클럽들의 남미 유망주 영입 전략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아직까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축구 왕국' 브라질의 우승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기대주로 손꼽힌다. 월드컵 때마다 우승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 20년 동안 자국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브라질 축구의 희망봉인 셈이다.
호드리구.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SNS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브라질 국민들은 인종차별 문제로 라 리가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해 스페인에서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되자 브라질 팬들은 상파울루에 위치한 스페인 영사관으로 몰려가 "라 리가는 인종차별 리그"라고 연호하며 격렬한 항의시위를 펼쳤다.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 조롱 대신에) 난 경기장에서 오직 축구를 하고 싶다"는 비니시우스에 대해 브라질 팬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종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