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정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지원하기 위한 전력 ·용수 등 인프라 적기 공급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총 16개의 신규 팹(공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 2024.01.15.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실제로 반도체 제조, 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산업 기업들에게 '물'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웨이퍼와 제조 과정의 칩을 세정하고 깎는 과정에서 물을 많이 사용한다. 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다량의 냉각수도 필수다. 앞으로 반도체 생산이 초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첨단 기업들의 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월 환경부가 내놓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용수수요 전망에 따르면, 일일 용수수요는 2031년 6만1000톤에서 △2033년 16만톤 △2035년 25만9000톤 △2040년 43만7000톤 △2050년 76만4000톤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연간 용수 취수량은 지난 2022년 1억7281만톤으로, 2021년(1억6366만톤) 대비 5.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1억1164만톤으로 같은 기간 7.6% 증가했다.
현재 미국, 일본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대해선 물이용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이용부담금이 한국의 국제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3월 법정부담금 개선과제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물이용부담금 부과율을 현실에 맞게 인하하고, 감면대상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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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은 '귀한 물'을 바르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용수 사용량 절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둔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대규모 물관리 인증기관 AWS(국제수자원관리동맹)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 사업장을 기존 1개에서 7개로 확대했다. AWS는 △안정적인 물 관리 △수질오염물질 관리 △수질 위생 △유역 내 수생태계 영향 △거버넌스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화성캠퍼스에 이어 올해 기흥, 평택캠퍼스와 중국 시안 사업장이 인증을 받았다. 이어 천안, 온양사업장까지 인증을 추진, 연내에 국내 반도체 전 사업장이 수자원관리 최고등급을 받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