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싸고 투잡 뛰어요" 짠내나는 직장인…내집 마련 계획은?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4.17 09:00
글자크기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②]

지난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답한 직장인(경제활동자)이 68.6%로 집계됐다./자료=신한은행지난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답한 직장인(경제활동자)이 68.6%로 집계됐다./자료=신한은행


치솟는 물가와 부동산 가격에 점심값을 아끼고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답한 직장인(경제활동자)이 68.6%로 집계됐다. 이들은 도시락을 싸고 편의점 간편식을 먹고 때론 점심을 굶으면서까지 평균 점심값을 6000원까지 줄였다.

물가상승으로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런치플레이션'에 직장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실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지난해 대비 올해 소비 금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식비 비중이 23%로 전년(17%)대비 6%포인트(p) 오르며, 교통/통신비(15%)·월세/관리비/공과금(1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물가 부담에 부업을 하는 직장인도 흔해지고 있다. 직장인의 16.9%는 부업을 하고 있다. 부업의 관심이 있는 직장인도 연차별로 △1~3년 51.8% △4~5년 55.7% △6~10년 52.2% △11~20년 50.6% △21년 이상 43.8% 등 직장인의 절반 가량은 부업에 관심이 있었다.

이들이 부업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많았다. 61.9%가 생활비 등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고 비경제적인 이유를 꼽은 36.4% 가운데서도 본업 역량 강화나 창업·이직 준비, 노후 대비 등 사실상 경제활동을 위한 이유라고 답한 직장인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인들은 점심값을 아끼고 부업을 하지만 '내 부동산 구입'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자료=신한은행직장인들은 점심값을 아끼고 부업을 하지만 '내 부동산 구입'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자료=신한은행
직장인들은 부동산 구입이 쉽지 않다고 봤다. 특히 현재 집값이 최고점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직장인 49.4%, 40~60대 직장인 43%가 올해 집 구매 인식을 '나쁨'이라고 밝혔다. 2030 직장인 가운데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54.9%는 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5년 이후'라는 답변이 32.1%로 가장 많았다.

전체 직장인 가운데 최근 3년 내 자가 주택을 구입했다는 비율은 9%에 그쳤다. 대출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30 직장인의 74.4%가 자가 부동산 구입 비용 중 50% 이상을 대출/지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67.5%는 대출상환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대출은 부담스럽고 전세 사기가 횡횡하자 월세 거주하는 2030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자가가 아닌 전월세 주택에 거주하는 2030 직장인 중 지난해 월세 거주 비중은 50%로 전년 대비 4%p 늘었고, 전세 거주 비중은 전년 54%에서 4%p 줄면서 50%를 기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을 방문했던 직장인 88.8%가 불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의 요인으로는 긴 대기시간이 가장 비율이 높았고, 뒤이어 영업시간 단축, 상담 창구/직원 수 부족, 점포 축소/폐쇄/이전 등이 꼽혔다. 직장인 75.4%는 편의점 등 생활 편의시설, 대형 복합 시설, 공공시설, 의료시설 등에서 은행업무를 대신한다면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직장인 59.7%는 'ESG'의 개념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있다고 답변한 40.3% 중에서도 30.1%는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친환경(E)에 국한돼서 알았고, 사회적 책임(S)과 투명경영(G) 내용까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직장인들 가운데 92.1%는 향후 ESG 활동을 실천할 의향이 있다고 내비쳤다. 또 직장인들은 ESG를 반영한 금융상품(78.8%)과 ESG활동을 하는 은행(46.6%)에는 더 호감을 느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