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재무건전성 회복 '박차' 가하는 LX공사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4.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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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지적측량 현장/사진제공=LX공사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지적측량 현장/사진제공=LX공사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측량 수요 급감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경영 혁신 모델을 발굴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한 자산 매각·매출 극대화에 주력하는 한편, 위성측량장비 국산화와 드론 영상 활용 본격화도 선도하고 있다.

어명소 사장 "재무 건전성 회복해 위기를 기회로…"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지난해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취임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공사가 급감하며, 관련 측량 수요도 줄어 경영에 중대한 위기를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어 사장은 공사의 위기 극복에 소방수로 등장했다.



우선 LX공사는 비용 최소화와 유휴재산 매각, 매출 극대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회복을 목표했다. 본사와 부설기관·개별 본부·지사 11개 등을 통합해 비효율 관리부서를 줄였다. 경영진의 임금 반납을 시작으로 임금 동결, 신규 사업별 타당성 검토, 인력 운영 효율화를 통해 총 718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영등포 동작지사 등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37억원의 자산도 효율화했다. 이어 2028년까지 22개소를 추가 매각해 848억원을 확보하고 임차료 101억원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LX공사는 독자적 설립 근거법인 공사법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트윈(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등 국가 신사업의 선제적 실증을 위한 재원확보 근거를 마련했고 새로운 민간시장 창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트윈 기반 해외수출 1호, 민간 공간정보 활용과 장비 국산화까지
LX공사가 디지털트윈 기반 플랫폼 정부 1호 수출에 성공했다. /사진제공=LX공사LX공사가 디지털트윈 기반 플랫폼 정부 1호 수출에 성공했다. /사진제공=LX공사
LX공사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1호 수출 사업'으로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트윈 기반 LX플랫폼 수출에 성공했다. LX플랫폼의 기술력과 해외 진출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LX공사는 플랫폼을 통해 인프라 관리를 고도화화고 다양한 국토·도시 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2022년부터 본격 활용된 LX플랫폼은 3D 공간정보, 행정·민간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건축물의 일조량·바람길 시각화, 침수지역 예측 등 32종의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이를 22개 지자체에 무료로 제공해 국가 예산 165억원을 절감하며 '국가 행정지원 플랫폼'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간 남북 대치 등으로 인해 보안 규제를 받던 공개가 제한됐던 공간정보의 유통·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LX공사는 공개가 제한된 정보를 보안 안심구역 개소를 통해 기업들에 제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보안심사를 거친 공개 제한 공간정보를 제공해 15개 민간기업의 데이터 구축 비용이 1630억 원 절감됐다.

또한 LX공사는 측량 장비를 개발하고 드론 영상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위성측량장비인 LX GNSS를 개발해 외산 의존도를 낮추고 측량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어 15년 만에 드론 지적측량 규정을 제정해 드론 영상 활용도 본격화했다. 측량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어 사장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지만 경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지적·공간정보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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