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수를 치고 있다. 우측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다. 2024.03.11 /AFPBBNews=뉴스1
중국국가통계국은 1분기(1~3월) 중국 GDP가 잠정 29조6299억위안(570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5.2%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5%를 상회하는 수치다.
연간 목표치를 뛰어넘는 숫자가 1분기에 나오자 중국 정부는 고무된 분위기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1분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령도 아래 각 지역과 부문이 전진을 견지했다"며 "농업생산이 양호한 가운데 산업생산은 급격하게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축포를 터트렸지만 같은 날 발표된 3월 경제지표들은 분위기가 다르다. 주요 지표들이 대부분 1~2월 누적(춘제 영향으로 1~2월 통합발표) 지표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되는 한편 시장 기대치도 크게 하회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동부 장쑤성 화이안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일하고 있다. 2024.1.21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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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실적을 유형별로 보면 국영기업 생산은 4.1% 늘었고 외국기업 생산은 5.1% 늘었지만 민간기업 생산은 3.7% 증가에 그치며 평균을 끌어내렸다. 홍콩-마카오-대만 투자기업 생산 증가율은 불과 2.6%였다.
내수경기 바로미터 격인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늘어나는 데 그쳐 역시 1~2월 누적 5.5%는 물론 시장 전망치 4.5%를 하회했다. 1분기 누적으로는 4.7% 늘었지만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7월 2.5% 성장으로 저점을 찍은 후 다소 회복, 지난해 11월 10.1%로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꺾여 3월 8개월 만에 다시 4%를 하회했다.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 격인 주택가격은 3월에도 바닥을 기었다. 3월 신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하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월 -1.4%에 비해 낙폭을 키운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지난해 5월 0.1%로 반짝 플러스 전환했지만 6월 0.0%를 기록한 이후 다시 마이너스 전환,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에는 그나마 1~3월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나면서 5.2% GDP 성장률 달성에 미약하나마 근거가 됐다. 시장 전망치는 물론 1~2월 누적 실적도 웃돌았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들며 온도 차를 보였다.
한편 3월 중국 전국 평균 도시조사 실업률은 5.2%로 지난달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