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매했는데…" 유비소프트 '더 크루' 싱글플레이 종료 논란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4.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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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루. /사진=스팀 캡처더 크루. /사진=스팀 캡처


유비소프트가 최근 서비스 종료한 PC·콘솔 기반 레이싱게임 '더 크루'의 싱글 플레이까지 차단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료로 게임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소비자 권익 침해'라 주장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는 지난달 31일 더 크루를 서비스 종료하면서 플레이어의 모든 데이터 삭제는 물론, 오프라인 플레이까지 차단한 상태다. 현재 스팀 홈페이지에서 더 크루를 검색하면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비소프트는 유럽 최대 게임 회사 중 하나다. 2014년 12월 더 크루를 출시했다. 더 크루 흥행으로 차기작인 '더 크루2'(2018년), '더 크루 모터페스트'(2023년)도 선보였다. 그러나 신작 부진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은 유비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달 30일 한국 지사도 문을 닫는다.

더 크루 서비스 종료는 차기작 출시에 따른 서버 유지 부담, 운영 인력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는 이를 운영할 서버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이번 유비소프트의 조치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무료 온라인 게임도 서비스 종료 후 싱글 플레이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저들은 게임 라이선스를 박탈당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 유저는 "고가에 구매한 게임을 서비스 종료 이유로 싱글 플레이 마저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것은 소비자 권익 침해"라며 "이는 디지털 소유권이 제작자 의도에 따라 언제든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회사가 폐업한 것도 아닌데, 돈 주고 구매한 게임의 싱글 플레이까지 막는 것은 선을 넘었다"며 "이는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에 더욱 금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도 비판하고 나섰다. 게임 전문 매체 'PC게이머'는 "유비소프트는 더 크루 종료 후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려는 이용자들의 시도를 봉쇄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중단된 게임이라도 유저가 게임을 삭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게임에 대한 라이선스를 완전히 취소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비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개발사가 서버를 닫아 버리면 게임 구매자들은 게임 접근이 불가한 것은 맞지만, 10년 가까이 서비스하고 1200만명 유저를 보유했던 게임인 만큼 유비소프트의 책임 있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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