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펄어비스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펄어비스는 전일 대비 200원(0.74%) 내린 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는 이날 장중 2만6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0.05% 내렸다. 역대 최고가(14만5200원, 2021년 11월19일)와 비교하면 81.4% 빠진 가격이다.
주가 약세는 신작 붉은사막 개발 완료 시점이 지연되면서 본격화됐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1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개발 완료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의 출시 시점이 2024년 2분기에서 2025년 2분기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컨퍼런스콜 이전과 비교해 한 달 만에 24%대 빠졌다.
그와 동시에 같은 달 발표한 연간 실적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줄어든 3334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한 163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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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펄어비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다"라며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이미 1년 이상 지연됐으며 여전히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에 남아있어 투자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하며 "붉은사막의 흥행 가정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비용 구조와 이후 차기작 공백 가능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기업 가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붉은사막의 판매량 추정을 상향할 만한 새로운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은 펄어비스를 게임주 탑픽(Top Pick·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신작 출시가 내년으로 다소 멀지만 글로벌 게임시장의 맥점인 트리플 A급 콘솔 시장에 대한 접점에 있어서 국내 상장사 중에 가장 부합하는 회사"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