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여파, 고금리·고유가·고환율 삼중고…"코스피 떨어져도 매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4.15 16:32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9p(0.42%) 내린 2,670.43, 코스닥 지수는 8.05p(0.94%) 내린 852.42, 달러·원 환율은 8.60원 오른 1,38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4.4.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9p(0.42%) 내린 2,670.43, 코스닥 지수는 8.05p(0.94%) 내린 852.42, 달러·원 환율은 8.60원 오른 1,38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4.4.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삼중고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조정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9포인트(0.42%) 하락한 2670.4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대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오후 4시 기준 개인이 247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8억원, 26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79%) 하락한 8만22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 LG에너지솔루션 (389,000원 ▲10,500 +2.77%),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6,000 +0.77%)는 강보합권이었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기아 (118,000원 ▼300 -0.25%)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각각 1.47%, 4.37%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5포인트(0.94%) 내린 852.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102억원, 기관이 6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051억원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 (238,500원 ▼500 -0.21%)이 0.22% 하락했다. 에코프로 (106,200원 ▲200 +0.19%)는 전 거래일 종가와 동일했다. 엔켐 (286,000원 ▼13,000 -4.35%)은 12.45% 급락 마감했다. 반면 HLB (111,200원 ▲1,800 +1.65%), HLB생명과학 (17,210원 ▲410 +2.44%), 휴젤 (211,500원 ▼9,500 -4.30%) 등 주요 바이오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일러스트=임종철/일러스트=임종철
이날 증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 위기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면전을 경계하면서도 이번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발 위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는 출렁였다. 지난 12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최고 87.67달러까지 오르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 12일 달러인덱스는 올해 최고치인 105.95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트라이온스당 최고 2448.8달러까지 상승하며 연일 최고가 기록을 쓰는 중이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6원 오른 13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1월8일 이후 약 1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모두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지표로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 자극과 이후 금리 인하 추가 지연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 자금 이탈을 야기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비우호적 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상장사 실적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매도보다는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사이클은 중반부에 도달한 상태라 판단하며 따라서 기업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유가가 급등하는 극단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매크로 충격으로 인한 증시 조정은 10%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