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주 한국과학기술원(KAIST) 21학번 학생이 3월 27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 정문 앞에서 전국의 이공계 학생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1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올해 선정 신규과제 수가 대폭 늘어난 기초연구사업 분야의 '우수신진연구'와 '세종과학펠로우십 국내·외 트랙'의 선정 결과 발표가 연기됐다. 우수신진연구는 3월, 세종과학펠로우십은 4월 연구팀을 선정하고, 각각 4월, 5월 초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두 사업 모두 한 달가량 지연됐다.
우수 신진연구자 지원과 세종과학펠로우십은 올해 들어 과제 수가 늘어난 분야다. 과학기술계 R&D(연구·개발) 일괄 삭감으로 젊은 과학자의 연구계 이탈 우려가 커지자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1월 25일 젊은 과학자 연구 지원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54.5%(5349억원→8266억원)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2023년 450개였던 우수신진연구자 신규과제 수는 310개 늘어난 760개 내외가 됐다. 우수신진연구 과제는 박사학위 취득 후 7년 이내이거나 만 39세 이하인 젊은 연구자에게 1~3년·4년(3+1년)·5년(3+2년) 간 연간 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구비가 큰 데다 과제 수도 늘어 연구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종과학펠로우십에는 2023년 대비 예산 391억원을 늘린 총 1299억원을 투입한다. 신규 과제 수는 287개에서 520개로 대폭 늘었다.
지난 8일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된 우수신진연구 선정결과 발표 지연 안내에 대한 게시글 /사진=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세종과학펠로우십 국내 트랙에 지원한 상태에서 모 지역 연구원에서 일자리를 얻었다고 밝힌 한 연구자는 "과제 선정 발표가 예정대로 이뤄져야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짤 텐데, 결과만 기다릴 수 없어 취직했다"며 "연구자에 대한 재정적 안전장치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은 결과 발표 시기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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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기초연구진흥과 관계자는 "연구 과제 사업 지원서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 평가 시간이 길어졌다"며 "선정 결과 발표 후 최대한 연구비 지급을 서둘러 연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