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비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와 도박 연루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LA 다저스 제공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전설은 도박꾼이 아니라 스타플레이어로 이어진다"며 "이제 오타니를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열리고 있던 21일,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생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 통역 미즈하라가 해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ESPN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은 "미즈하라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는데, 이로 인한 빚이 늘어나면서 오타니의 돈에도 손을 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금액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450만 달러였으나, 검찰에 따르면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원) 이상을 빼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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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베팅을 통해 약 1억 4200만 달러(약 1940억 원)의 금액을 땄지만, 1억 83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금액을 잃어야 했다. 총 4070만 달러(약 557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잃은 셈이다. 또한 건당 베팅 금액은 1만 2800달러(약 1700만 원)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25회에 해당한다. 심지어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어머니를 걸고 그만해야겠다"고 말하고도 도박은 이어졌다고 한다.
당초 LA 타임스는 "아직도 오타니 쇼헤이를 믿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오타니가 지난달 26일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매체는 "미즈하라가 오타니 본인이나 회계사, 은행 직원, 혹은 어느 누구라도 알아채지 못하면 450만 달러라는 돈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역겹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뉴스1
그러면서 매체의 화살은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와 CAA(Creative Artists Agency)로 향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를 건드렸고, 누구도 계좌를 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이를 허락한 것일까.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가치 없는 에이전트를 데리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사에 대해 "소속된 어느 누구도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오타니를 책임지는 사람 중 아무도 같은 언어(일본어)를 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네즈 발레로를 해고하고, 위기 관리 담당자를 내쳐야 한다"고 강경하게 이야기했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박업자에게 오타니의 안위가 협박받았기 때문에 당연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비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와 도박 연루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