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지난 11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30회에서는 돼지 가족과 사랑에 빠진 '돼지 아빠' 지흥선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충남 서산에 살고 있는 '돼지 아빠' 지흥선씨는 37년 경력의 주방장이었다. 아내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돼지 돌보는 일에만 집중해 아내의 빈축을 샀다.
아내의 성화에도 지씨는 근무 시간은 물론 잘 때도 돼지들과 떨어지지 않았다. 직원들이 퇴근하자 식당 안 텐트에서 잠을 잤다. 돼지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다. 그는 돼지들에게 직접 구운 빵을 먹이고 함께 산책시키는 가 하면 식당 입구에 돼지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두는 등 남다른 돼지 사랑을 보였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중국집 배달원으로 시작해 수타 맛집으로 유명한 중식당을 운영하게 된 지씨는 돈을 많이 벌게 되자 건축 사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운영 실패로 십수억원이 부도나면서 집과 식당을 비롯한 전 재산을 잃었다. 도피 생활로 가족과도 생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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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가족과 재회한 뒤 제주에서 재기에 성공한 지씨는 어깨가 망가져 더 이상 수타를 칠 수 없게 됐다. 특히 지씨에게 돈을 빌린 지인들은 연락 두절이 됐다.
지씨는 "한 3, 4억 정도 빌려 갔다. 믿었던 친구들이 (돈을 빌린 다음부터는) 연락을 안 받고 연락 두절 되니까 배신감이 올라오더라. 그 스트레스로 손이 이렇게 됐다. 손하고 발, 얼굴만 그렇다"라며 스트레스로 인한 백반증을 고백했다.
그는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이유가 (백반증을) 가리려고 기른 거다. 큰 아픈 상처 중 하나가 흔적이 남은 것"이라고 전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돼지들을 키우게 됐다는 지씨는 "(백반증이) 굉장히 속도가 빨랐는데 어느 순간 멈췄다"고 말했다.
지씨는 "의사 선생님이 '요즘 행복하냐'고 물어서 '다른 건 모르겠고 요즘 동물하고 같이 산다'고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사람이 동물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서 교감하고 사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안 받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하더라. 그 순간 모든 행복이 느껴지고 엔도르핀이 돌았다. 애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