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파트 시장의 상위 20%, 하위 20% 간 가격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집값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지난 3월 '4.958배'를 기록했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함을 뜻하며,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월 4.638배를 기록한 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이날 오전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4.3/뉴스1 Copyright (C) 뉴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은 확보했으나 범야권에 과반을 내주며 참패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가 부동산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적어졌다"며 "물론 표심을 잡기 위해 개발 공약이 나와 지역에선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공약은 국지적인 영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많은 대책이 나와 시장이 선반영된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흐름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보다) 금리나 수요자들의 움직임, 거시경제 동향 등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현재 워낙 입주 물량이 부족하고 전셋값은 상승하는 가운데 아파트 선호 현상은 뚜렷해지는 국면"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가격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하반기 만약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시장도 반등할 수는 있는데, 거래까지 받쳐주는 대세 상승보다는 조금 더 매수 대기자들이 나오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그마저도 하반기 금리인하 안 되면 불가능할 걸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치권에서 현재 보합권 시장 상황을 의도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소장은 "현재 시장이 급등락을 벗어나 보합 안정세를 나타내는데 (정치권이) 굳이 나서서 이 흐름을 깰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2010년 같은 분위기라면 규제를 한다든지, 깬다든지 할 텐데 현재는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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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동산 경기와 별개로 건설 경기에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PF 부실 문제 등 업계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어서다. 박 위원은 "집을 짓다가 중단되는 건설 경기와 다 지어놓은 부동산 경기를 구분해야 한다"며 "총선 이전에 미뤄뒀던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면 한계 기업이나 시행사들이 부도가 나는 등 건설경기 전반이 냉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PF 부실 문제 등 건설경기의 위축이 전체 부동산경기 급랭으로 이어지려면 경제 위기나 금리 급등, 대기업 부도까지 발생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