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 이재명, 울먹이며 "제 억울함은 국민 고통에 비할 바 아냐"

머니투데이 이승주 기자 2024.04.09 11:00
글자크기

[the3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1심 20차 공판 출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09.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1심 20차 공판 출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09. [email protected] /사진=김선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째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 모자라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제 고통과 불편은 국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며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호소했다.



4월10일 총선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전날(8일)까지 "재판을 가야 할지, 접전 지역에 지원 유세를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유감을 표명하고 투표를 호소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다. 1분 1초를 천금같이 쓰고 싶었다"며 초박빙 접전지 7곳을 나열했다.



전날(8일)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강조한 7곳은 경남 진주시갑(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시(김중남 후보),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시태안군(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군(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남병근 후보) 등이다.

이 대표는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하라고 독려해달라. 주권자인 여러분의 신성한 한 표 한 표를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음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까지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다.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모든 성과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벌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다"며 "4월 10일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오후 7시쯤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이번 총선의 마지막 유세인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나선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