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코GPT 2.0 개발을 마친 뒤 내부 임원 등을 대상으로 시연을 마쳤다. 내부에서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는커녕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에도 못미치는 성능이라는 평이 상당수 나왔다. 김범수 창업자 역시 코GPT 2.0을 접한 뒤 다수의 개선사항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카카오브레인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은 코GPT 2.0 내부 테스트가 끝난 뒤인 이달 초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경영진은 카카오브레인이 100여명 수준의 인력으로 코GPT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할 경우 최근 카카오에 CAIO(최고AI책임자)로 합류한 이상호 전 SKT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맡을 '통합 AI조직'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코GPT 2.0의 완성도에 대해 강도 높은 실시간 점검에 나서거나, 코GPT 프로젝트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까지 고려한다.
카카오는 흡수합병 방안이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사항이기에 현 단계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 경쟁력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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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브레인 흡수합병 과정에서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의 구성원이 많은 편이 아닐뿐더러 대부분 AI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인력이기 때문에 그대로 본사 소속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