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2호 발사 성공…'남북한 우주전쟁' 우위 점했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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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가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spaceX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가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spaceX


우리 군이 '정찰위성 2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남북한 우주전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고도 500~600㎞에 떠 있는 남북한 군사 정찰위성은 우리가 2기로 늘어났고 북한은 1기뿐이다. 이번 2호 발사 성공은 단순히 '수적 우위'를 넘어 한국의 질적 우수성까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는 이날 오전 10시57분쯤 해외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약 2시간40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인공위성과 지상국 간 교신은 '생존 파악' 단계다. 현재 생존을 파악한 만큼 위성을 움직일 '태양전지판' 전개와 각종 기기 점검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정찰위성 2호는 이날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정찰위성 2호는 발사 약 45분 만인 오전 9시2분쯤 팰컨9의 로켓 배송을 통해 목표궤도였던 500~600㎞에 투입됐다.

다만 몇 분뒤 해외지상국과 첫 '예비교신'을 실시했지만 통신이 이뤄지지 않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진이 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조정을 진행한 끝에 위성과 지상국 간 본 교신에선 통신이 이뤄졌다.



'세계 최고 수준' 軍 정찰위성 2기, 북한 김정은 집무실 훤히 들여다본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가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spaceX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가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spaceX
정찰위성 2호는 우리 군이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425 사업' 일환이다. 425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앞서 군은 지난해 12월 425사업 시작을 알리는 정찰위성 1호를 발사했다. 1호는 현재 고도 약 550㎞ 궤도를 돌고 있으며 그간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의 운영을 위한 점검을 수행했다. 현재 모든 점검이 완료돼 합동참모본부 등 군에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1호는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정찰위성 1호는 그간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호기는 구름이나 안개 등 날씨가 안 좋을 땐 정찰 능력에 제약이 생긴다.

이와 달리 정찰위성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더)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악천후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전자광학 카메라와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비·구름 등 어느 조건에서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北 정찰위성 2호 발사는 빨라야 4월 중순…"기술 수준도 떨어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군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군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
우리나라가 정찰위성 2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북한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는 지연되고 있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 중순 정찰위성 2호 발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술적 난관에 봉착해 시점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군 정찰위성 2호 발사 참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4월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이 특별한 날이라 (정찰위성 2호기를) 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북한 정찰위성 2호는 당초 3월 중이면 쏠 수 있을 것으로 예의주시했지만 몇 가지 기술적 보완을 하는 것 같다"며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고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정찰위성 기술 격차를 묻는 분들이 많은데 단언컨대 훨씬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SAR 위성은 세계 최고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찰위성 1호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반면 만리경 1호 해상도는 1~5m 정도로 우리나라 위성에 비하면 수준이 낮고 정찰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리경 1호는 지난해 11월21일 고도 약 500㎞에 투입됐던 첫 정찰위성이다.

북한의 만리경 발사 10일 뒤인 12월2일 우리나라도 첫 정찰위성 1호를 고도 약 550㎞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인공위성 기술은 질적·양적으로 우리가 앞서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군사용을 제외하더라도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 등 과학위성도 최소 10기 이상 운영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참모들과 군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참모들과 군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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