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계속 사들이는 중국…17개월째 늘리며 총 2262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4.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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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 보유액이 3조24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중국의 금 보유고는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금값 상승으로 보유 가치가 1610억달러로 늘었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198억달러 증가한 3조245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외환보유고가 증가했으며 2022년 1월 이후 다시 3조24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3월 외환보유액 증가에는 "환율 및 자산가격 변동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3월 미국 달러지수는 0.35% 상승한 104.5p를 기록했지만, 주요 자산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6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하락한 4.19%를 기록했으며 영국 장기국채 금리도 19bp 내리며 3.97%로 떨어졌다. 국채금리(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3월 글로벌 주식시장도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8%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07% 상승했다.



중국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고 추이/그래픽=조수아중국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고 추이/그래픽=조수아
3월말 중국 금보유고는 7274만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약 31.1g)를 기록했다. 이는 2262t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3월 증가 규모는 16만트로이온스로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중국이 보유한 금 가치는 2월말 대비 124억달러 증가한 161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면서 금 보유고가 2022년 10월말 6264만트로이온스에서 1년 반 사이 1010만트로이온스(314t)를 불렸다.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고 확충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1037t에 달하는 금을 사들이면서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0%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225t을 매입하며 폴란드(130t)를 멀찌감치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왕리신 세계금협회 중국지역본부 대표는 "인민은행이 금 보유고를 늘리는 목적은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해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자산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금의 헤지(위험회피) 기능을 통해 보유 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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