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최후통첩에 움찔한 이스라엘…"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확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4.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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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의 한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이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모여있다./AFPBBNews=뉴스12월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의 한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이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모여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물품 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구체적인 민간인 보호 조치를 요구하며 지원 중단을 경고하자 이스라엘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자지구에 더 많은 원조 물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 3곳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가자 북부에 있는 에레즈 검문소가 우선 일시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레즈 검문소는 지난 수년 동안 이스라엘과 가자로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으나 지난해 10월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폐쇄돼왔다.

아울러 총리실은 가자지구 남동쪽 케렘 샬롬 검문소와 가자지구에서 40km 떨어진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를 통한 구호품 반입도 일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원조 확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하고 전투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5일 가자지구로 구호품 반입을 위해 아슈도드 항구, 에레즈 검문소, 케렘 샬롬 검문소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사진=가디언이스라엘은 5일 가자지구로 구호품 반입을 위해 아슈도드 항구, 에레즈 검문소, 케렘 샬롬 검문소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사진=가디언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대책을 세우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직후 나온 것이다. 당초 이스라엘에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은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구호 요원을 보호할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지에 달려있다며 조건부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반입 구호품 양을 엄격히 제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인도주의 참사에 직면해있다. 최근엔 가자지구로 구호식량을 나르던 자선단체 직원 7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국제적 공분이 커졌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발표를 환영하는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듯 가자지구와 관련한 미국 정책은 무고한 민간인 보호와 구호 요원의 안전 조치를 포함해 이스라엘의 즉각적 조치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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