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김수일, 두 딸과 절연 이유…"사별 후 반년 만에 재혼했다고"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4.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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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교양 '특종세상'/사진=MBN 교양 '특종세상'


국내 1세대 성우이자 배우로도 활동했던 김수일(90)이 두 딸과 연락을 끊게 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4일 MBN 교양 '특종세상'에는 김수일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김수일은 재혼 3년 차가 됐다며 "아내는 16세 연하로, 저 사람이 없으면 지금의 난 못 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내를 향해 "나의 분신"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인 소개로 아내를 만났다는 김수일은 "전 부인이 11년 전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며 "긴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고, 외로워하고 있을 때 지금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사진=MBN 교양 '특종세상'/사진=MBN 교양 '특종세상'
김수일은 "현재 아내와 6개월 열애 후 재혼했다"며 "하지만 이후 두 딸과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혼 후 자식들이 연락을 안 하니까…나도 안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딸들이 말하길 '엄마 돌아가신 지 6개월도 안 됐는데 너무하다'고 하더라"며 "애들이 나름대로 날 배려해 가사도우미 지원 등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 없게 해준다더라"고 했다.

김수일은 "근데 불편함이란 게 뭐가 있냐"며 "누군가와 말하며 지내야 불편함이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두 딸에게 서운하기도 하다"며 "사실 때가 되면 은근히 보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후 김수일이 용기를 내 손녀에게 전화했다. 그는 손녀에게 "해산물 보냈으니 엄마와 나눠 먹어라"며 "엄마는 잘 있냐"고 물었다. 손녀를 통해 딸의 안부를 들은 김수일은 눈물을 흘렸고, 아내는 옆에서 그를 위로했다.


1933년생 김수일은 1954년 KBS 성우극회 1기로 데뷔했다. 그는 현재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KBS 1기 남자 성우로 알려졌다. 김수일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당시 수훈자에는 고(故) 송해와 최불암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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