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중심'으로 우주·방산 및 신재생 에너지 "헤쳐모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박미리 기자 2024.04.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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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으로 모인 사업들/그래픽=조수아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으로 모인 사업들/그래픽=조수아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우주·방산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재편한다.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가장 유력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온전히 책임지며 '뉴 한화' 시대를 열어제친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은 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간 스몰딜 추진을 결의했다. ㈜한화의 해상풍력·플랜트 관련 사업은 한화오션으로,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은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하고, 이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 자회사 한화모멘텀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모든 사업개편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설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도 별도로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 공시를 통해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과 방산 부문은 존속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에 두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방산 사업은 신설 지주회사 산하로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 역시 이르면 오는 5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게 유력하다.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사업구조 확립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그는 사업재편의 중심에 있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설 한화모멘텀은 ㈜한화의 자회사다. 김 부회장 하에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사업들이 헤쳐 모이는 모양새다.



그룹 내 사업의 시너지 역시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재된 사업을 한 곳에 모을 경우 인력의 효율적 조정, 밸류체인 고도화, 규모의 경제 확보 등 긍정적 효과가 함께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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