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7로 지난주(85.3)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12일 84.6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강남, 송파 등 동남권 지역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3.12.08.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강남권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10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아파트도 청약을 앞두고 있어 '강남 과열'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상급지가 먼저 치고나가면 차상급지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청약을 모집한 인근 '메이플자이'에는 청약통장 4만6000개가 몰렸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는 국평이 지난달 10일 40억4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전용면적 84㎡ 시세가 40억원대로 형성된 셈이다.
후분양 아파트인 이 단지는 두 달 뒤인 6월 곧바로 입주에 나선다. 잔금납부 기간이 촉박해, 자금력이 부족할 경우 청약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세차익이 상당한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거운 상태다.
이 아파트의 흥행은 '강남권 아파트' 고공행진 분위기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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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197㎡(4층)은 지난달 21일 69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기록했던 직전 최고가 대비 8억200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압구정동 '현대 6·7차 아파트' 전용면적 245㎡(10층)가 115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초등학교와 인접한 '로얄동' 물건이다. 방 7개, 욕실 3개를 갖춘 대형 아파트다. 이전 거래는 2021년 4월 80억원에 거래된 것. 약 3년 만에 35억원이 치솟으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시세는 아직도 하락세다. 서울 안에서도 상급지와 하급지 간 가격 차이가 심해지는 추세다. 지난주 KB부동산 주간 시세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0.12% 상승해 그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상급지'인 강남권이 먼저 치고 나가고 있다"며 "항상 반등장에서는 강남권 부동산이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