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2일 증시에서 현대차 (244,000원 ▼3,000 -1.21%)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30%) 떨어진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 (112,700원 ▼2,000 -1.74%)도 4000원(3.68%) 하락한 10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차량 판매량 전망치가 낮아진 탓에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가 0.1% 하락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3%, 2.4% 떨어졌다.
판매량은 줄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1달러에 1300원이 넘는 강달러 추세가 이어진 덕택에 줄어든 판매량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지난해 1분기 1달러에 12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이 올해 1분기 1300원을 상회하는 등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해외 지역 판매량도 소폭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지역에서는 선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미국의 1분기 자동차 소비는 예상 대비 훨씬 좋은 수준을 유지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초 부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기차 도입 속도가 더뎌지자 시장의 관심도 내연기관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 회사들이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판매 가격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환 시점을 5년 늦추겠다고 밝힌 메르세데스 벤츠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8% 가까이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테슬라는 30%가량 하락했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개 회사 중 현대차를 포함한 레거시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17.3% 증가했으나, 테슬라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27.9% 감소했다"며 "유럽과 미국은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소비 대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의 지위도 굳건하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은 약 15%로 1위인 마루티스즈키(40%)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8.4%를 기록해 추후 인도 내 중산층 숫자가 늘어나면 인도 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되는 현대차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시된 현대자동차.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