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음질·헤드폰 몰입감 갖춘 LG 사운드바…190만원 '돈값'하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3.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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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형 LG 사운드바(S95TR) /사진 = LG전자 제공 2024년형 LG 사운드바(S95TR) /사진 = LG전자 제공


2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연구개발(R&D)센터. LG전자 관계자가 리모컨을 누르자, 음악을 재생하던 OLED(올레드) TV 아래에 설치된 검은색 막대가 소리를 뱉어 냈다. 등 뒤에 있던 후면(리어) 스피커에서도 웅장한 소리가 울려펴지자 삽시간에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압도감이 느껴졌다. 소리가 방 안을 메우자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는 듯한 몰입감도 줬다.

이 검은색 막대는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2024년형 사운드바(S95TR)다. 세계 최초로 업파이어링 스피커 3개를 탑재한 본체와 저음을 내는 서브 우퍼, 입체음향을 내는 리어 스피커 등 3개의 바디(몸체)가 15개의 채널(9.15)을 지원하는 하이엔드(고급) 사운드바다. TV의 음향 경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첫 선을 보였다. 확대되는 사운드바 시장을 공략하고, TV 판매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본 사운드바는 몰입감 있는 음향에서 다른 제품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TV의 스피커로만 음향을 재생할 때와, 사운드바로 함께 음향을 재생할 때의 집중도가 완전히 달랐다. 사운드바와 TV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하는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을 사용하면, 영화관을 연상시키는 고품질 음향을 제공했다. 전투기가 날아가는 영화가 재생되자, 실제 비행음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공간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는 인상도 줬다. 전용 브라켓(벽걸이용 장치)을 이용하면 벽에 구멍을 뜷지 않고도 간편하게 사운드바를 설치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이 공간에 맞는 음향을 자동 분석해 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거실이나 안방 어디든 그 공간에 최적화한 음향을 재생할 수 있어 왜곡을 최소화한다.



김민구 LG전자 오디오기구·음향개발팀 선임이 LG 사운드바 체험을 안내하는 모습. / 사진 = LG전자 제공김민구 LG전자 오디오기구·음향개발팀 선임이 LG 사운드바 체험을 안내하는 모습. / 사진 = LG전자 제공
높은 가격은 부담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사운드바 3종 중 가장 비싼 모델(S95TR)은 189만 9000원으로 TV 한 대 가격에 육박한다. 가장 저렴한 제품(S70TR)도 69만 9000원으로, 일반적인 TV 스피커가 30~40만원대라는 것과 비교하면 비싸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사운드바는 성능은 물론 LG TV와의 시너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제품"이라며 "우수한 사운드바에 대한 니즈(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운드바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8.3% 성장해 17조 6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는 "LG전자는 사운드바 시장의 업계 리더 중 하나"라며 "기술 발전과 주거 형태의 변화로 인해 점차 사운드바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사운드바를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한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또 포터블(이동식) 스피커와 이동식 TV에 설치되는 '스탠바이미 스피커' 등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AI로 한 차원 진화한 입체 음향, 편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으로 탁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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