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예비신랑이 마지막으로 해준 이벤트가 이벤트 업체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다 망쳐졌다는 한 예비신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장 이벤트를 이용했는데 황당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예비 신랑이 A씨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풍선과 영상 편지가 포함된 45만원짜리 출장 이벤트였다. 집에 이벤트를 위한 소품 등을 설치해주고 3일 뒤 수거해가는 식이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해피버스데이'로 제작된 알파벳 모형이었다. 바닥에 차례로 정렬돼 조명을 켜면 환하게 빛나는 이벤트 소품이다.
A씨는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고 쓰는데 방향이 거꾸로 정렬돼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알파벳 한 글자 한 글자의 방향도 반대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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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구김이 잔뜩 있는 얇고 허접한 천에 빔 스크린을 쏜 탓에 불을 끄고 봐도 영상 편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벤트 업체의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허접한 세팅에 화가 난 A씨가 업체에 전화해 "환불도 필요 없으니 철거해가라"고 하자, 사장이 당일 집을 방문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영상 편지 비용 3만원을 환불해줬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철거하는 동안 영상 촬영하겠다"며 소품들을 수거해 갔다.
A씨는 "수거한 다음 날 청소기를 돌리는데 새 아파트 첫 입주에 이사 온 지 3개월 된 저희집 바닥에 여기저기 찍힌 자국이 있었다. 위치가 딱 스틸 선반장이 세팅됐던 쪽이길래 혹시 철거할 때 그런 건가 싶어서 사장에게 '영상 찍은 걸 좀 보내달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장은 "제 얼굴이 찍혀있는데 유출 시킬 수도 있지 않냐"며 거절했고 A씨가 "그럼 보여만 달라"라고 하자 이 요청도 거절했다.
A씨는 "이런 오해를 받았을 때 해결하려고 영상을 찍은 거 같은데 왜 안 보여주고 억지를 부리는지 모르겠다. 자꾸 핑계를 대면서 안 보여주니 뭔가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업체의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한 누리꾼은 "저 정도 이벤트를 해주고 45만원을 받아 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직접 자료 사서 해도 4만5000원도 안 들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상 틀어서 보여만 달라는데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자기들 잘못이라고 시인하는 거 아니냐. 업체가 서비스 정신도 없고 개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