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사진제공=뉴시스
'레드팀(Red team)'은 냉전시대 군사 시뮬레이션에서 가상의 적을 의미하는 용어였다. 이후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시스템 침입·해킹을 시도해 기존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도리어 보안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일컫는다.
행사 첫날 '레드팀 챌린지'에서 집단지성 1000명의 공격과 마주할 기업은 네이버·SK텔레콤 (51,300원 ▲300 +0.59%)·업스테이지·포티투마루 등 국내를 대표하는 AI 기업들이다. 각자의 잠재적 위험·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과정이지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검증은 필수"라면서 국내 첫 번째 생성형AI 레드팀 챌린지를 자체 LLM 고도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데이비스 에릭 하트만 SK텔레콤 부사장(AI테크 콜라보레이션 담당)도 "이번 생성형AI 레드팀 챌린지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의 강건성을 사전에 테스트하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잴린지는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만큼, SK텔레콤의 AI 모델을 다각도에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생성형 AI의 안전성에 대한 글로벌 규범 논의가 확산하는 상황 속에 이번 행사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AI 기업들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AI 스타트업은 기술력을 대중적으로 과시할 기회라며 오히려 반기는 표정이다. 장형진 포티투마루 이사는 "대중적으로 포티투마루의 AI 역량을 시험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개인 또는 기업과의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포티투마루의 AI 기술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며 "지금의 결함이 일부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이를 AI 기술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데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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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업스테이지 수석연구원은 "이번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 참여는 '책임있는 AI'를 추구하는 업스테이지의 의지를 표명하는 측면이 크다"며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의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취약성을 인지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생성형 AI 개발·사용에 있어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하려는 생태계 차원의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000명의 레드팀 구성도 순조로운 흐름이다. 내달 10일까지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접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TTA 관계자는 "행사가 평일 오후에 진행됨에도 신청의 열기가 뜨겁다"며 "국민 여러분이 AI 안전성에 대한 이해, 이 분야에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확립에 관심이 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AI는 물론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또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청소년과 학생들의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