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사는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직행했다. / 영상=김인한 기자
이 대사는 28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섰다. 이 대사는 취재진으로부터 '국내 체류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 '외교부 기자단과 간담회 하실 생각 없으신가' '공수처에 다시 수사 촉구할 생각 있으신가' 등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지 않았다.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한 그는 취재진의 사진 촬영으로 1분 가까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았지만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있는 이 대사의 모습. / 사진=뉴스1
그러던 중 이 대사는 이달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고 동시에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이 대사는 지난 8일 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고 이틀 뒤인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당시 야권은 '도주대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런종섭'(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라고 비판했고 총선 전 민심도 요동쳤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하지만 공수처는 당분간 소환조사가 어렵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과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았다"면서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위 사건 관계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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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수사가 지연되면서 이 대사도 공관장 회의를 소화하고 있다. 이 대사는 귀국 이후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을 연이어 면담하며 방산수출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대사를 비롯해 최병혁 주사우디대사, 이상덕 주인도네시아대사, 이준호 주카타르대사, 류제승 주UAE(아랍에미리트)대사,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등도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